장점 1) 정치인들의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 보여주며 그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음. 각 인물마다 가지고 있는 전사를 보여주며 정치인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남 --> 왜 박동호에게는 이런 서사를 부여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아쉬움. 박동호의 강한 신념으로 이끌어가는 드라마인만큼 그가 왜 이런 신념을 갖게 된 것이고, 어떤 꿈을 꾸고 정치인이 되었는지 등이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의 강력한 목표와 신념에 공감할 수 없었음 (후반부에 나왔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초중반부에 배치되야 할듯)
단점 1) 사건이 휘몰아치는 척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계속 힘겨루기의 반복적인 패턴임.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지루해지고 피로해짐 --> 3화를 보던 9화를 보던 계속 그냥 엎치락 뒤치락 중.. 그 중간 과정을 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듬. 결국 결말만 보면 된다로 귀결됨.
2) 위기상황을 타파하는 방법이 녹취와 녹음으로 넘어가는 것도 다소 진부함, 비서들의 능력도 너무 허술 --> 디테일과 개연성의 문제를 그냥 빠른 전개로 덮어버림.. 영리한 선택이었으나 이것도 한두번이어야지 하는 생각
3) 무엇보다 대사에서 일상의 언어가 거의 없고 과할 정도로 멋을 부린 대사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듬. 다들 너무 달변가들이라 말하는 내용이 와닿지 않음
4) 전체적으로 너무 비장함. 오프닝, 노래, 대사, 연출, 연기 전부 다. 어떤 느낌을 주려고 한건지 알겠으나 좀 올드함
생각해볼 지점 그냥 나의 취향의 문제인가? 정치물을 내가 안좋아해서..? 다른 정치물과 비교하면 잘 만든 드라마인지 궁금 주변을 보면 평이 꽤 좋은 편...
‘마약에 중독된 경찰 마약 팀 에이스’라는 강력한 후크가 흥미를 자극한다. 마약에 대한 문제성이 이미 공공연하기 때문에 대중들이 아이템을 받아들이기도 쉽고, 드라마가 줄 수 있는 메시지도 시의성 있다. 하지만 ‘마약’이라는 주제가 주는 피로감이 있어서 해당 주제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아예 외면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스러운 점은드라마를 열어보니 <커넥션>의 주된 주제는 마약이 아니고, 얽혀있는 우정이었다는 점에서 이후 시청자들의 유입이 더 늘어날 것 같다는 추측을 해본다.
캐릭터 : 재경, 응원할 수 있는 주인공인가
참 막무가내다. 2화 초반부까지는 재경이 마약에 중독되어 그 범인을 추적하고,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빠른 전개 속도와 행동력 있는 재경 덕분에 병원에서 긴장감 넘치고 경악스러운 장면들이 나와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그러나 협박을 당하고, 의문의 인물들에게 납치를 당한 증거도 있는데 혼자 덮어두고 CCTV가 있는 병원에서 난리를 치니 답답함만 가중된다. 경찰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냥 팀장에게 보고하고 함께 수사하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준서의 장례식장에 찾아가서 막무가내로 부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재경의 모습을 보면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부검을 막는 다른 친구들에게 공감이 간다.
준서의 죽음을 파헤치려는 재경의 행동 명분은 ‘자신에게 마약을 투약한 범인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유일한 길이 아니고, 다른 선택지(경찰로서 수사)가 열려있어서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그 명분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는 것도 재경에게 몰입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주인공 재경을 응원하며 드라마를 보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화 후반부 재경과 준서의 학창 시절 특별한 우정, 주송의 죽음에 대한 의문 제기, 50억 보험금의 승계라는 굵직한 명분을 새롭게 부여하며 재경이 가진 캐릭터의 허점을 메꾸어 주었다. 이제 정말로 준서의 죽음을 파헤쳐야 하는 새로운 이유들이 생겼다. 반전의 재미와 동시에 캐릭터에게 개연성이 부여된 장례식장 장면은 좋은(꼭 필요한)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 : ‘마약 경찰’ 아니고 ‘관계’의 이야기
처음에는 마약에 중독된 재경이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것이 핵심인 듯 보였으나 아니었다. 이미 그 범인은 ‘윤사장’이라는 인물로 밝혀졌다. 핵심은 <커넥션>이라는 제목처럼 ‘인물들 간의 관계’를 파헤치는 것이다. 마약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의 전말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관계들이, 얼마나 예측이 안 가게 꼬여있고 서로 관련이 깊게 있느냐이다.
<커넥션> 2화는 그 점을 적절하게 숨기고, 드러내며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준서의 부검을 두고 싸우는 장면에서는 인물들의 대립 구도나 상하관계 등이 대략적으로 보여지며 보는 이들이 관계를 추측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악인으로 보였던 태진이 미리 유언장을 봤는데도 그대로 발표하는 의외의 행동을 통해 태진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복잡성이 드러났다. 그저 선과 악으로 인물을 나눌 수 없고 모든 관계와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점이었다.
아직 많은 것이 베일에 싸여있는 만큼 궁금증을 자아낸다. 재경와 준서가 틀어진 ‘그 일’이라 불리는 사건은 무엇인지, 지난 20년간 준서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재경과 윤진 외에 승계받은 1명은 누구인지, 재경에게 마약을 먹인 윤사장은 왜 그런 행동을 한 것인지 등. <커넥션> 2화는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재미도 잡으면서, 핵심 스토리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주고 다음 화를 보게 만드는 힘을 잘 보여주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앞세운 코믹스릴러라는 점에서부터 눈길을 끈다. 심지어 ‘고부갈등’이 아니고 ‘고부공조’다. 신선하다. 그리고 트렌디하다. 그동안 매체에서 고부관계는 주로 상하관계, 그리고 갈등의 소재로 많이 쓰였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능력 있는 두 여성이 거의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조금씩 견제하면서 이상적인 삶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한 사건을 계기로 공조하기 시작한다. 물론 탐탁잖은 공조일 것이다. 그 이상한 공조 사이에서 이어질 긴장감 있는 텐션도 그동안의 고부관계에서 볼 수 없었던 재미있는 그림이다. 이런 아이템 자체의 매력도 뛰어나지만 그 안에서 통통 튀는 캐릭터들과 독특한 분위기가 더해져 완전히 새로운 국내 드라마를 만났다는 느낌이 든다.
캐릭터
1) 어울리지 않는 영원과 사강, 그래서 좋다.
흠잡을 데 없는 교양 있는 며느리 영원과 카리스마 있는 괴짜 시어머니 사강의 조합이 참 독특하다. 고부 관계가 아니라면 절대 엮이지 않았을 반대 선상에 서있는 두 사람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공통점이라면 자신들이 만들어낸, 그리고 이뤄낸 가정을 지켜내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는 점이다. 완전히 다른 두 캐릭터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동행하는 그림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영원과 사강의 조합은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된다. 더불어 영원의 고모님으로 나오는 인물도 분위기를 잘 환기시켜 주었다. 눈치가 없지만 어쩐지 밉지만은 않은 캐릭터로, 영원과 사강 누구와 붙어있어도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준다.
2) 탁월한 캐릭터 설정
영원의 직업은 심리상담가, 사강의 직업은 추리소설 작가다. 각각의 직업군 설정 자체도 신선하고 흥미롭지만, 드라마 안에서 인물들이 범죄를 저지르거나 알아내기에도 탁월한 조합이다. ‘가족+범죄’라는 소재 특성상 행동의 개연성을 주기에도 무리가 없고, 각 분야의 전문가 인만큼 자신들이 믿고 있던 사실이 뒤집혔을 때 인물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의 폭도 가장 드라마틱 할 설정이다.
특히, 영원은 심리 상담 중에서도 ‘가족’ 문제 상담의 일인자다. 덕분에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족’의 의미가 수상소감의 형태를 빌려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것도 자연스러웠고, 주인공이 기획의도인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묻고자 함’ 그 자체를 지니고 있다. 영원이 생각하고 있는 ‘가족’의 의미가 결말에서는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가 된다.
스토리 : 의문스러움 투성이
최근 방영한 여성 원톱 물 <하이드>, <원더풀 월드>, <멱살 한번 잡힙시다> 등에서는 모두 완벽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아내가 남편의 진실과 비밀을 알아가는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 집>은 시어머니와 공조한다는 점, 그리고 남편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진실을 알아간다는 스토리의 차별성 돋보인다.
빠른 전개 속에서 의문스러운 인물들이 연달아 등장한다. 1화에서는 영원의 시아버지가 돌에 맞아 죽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고, 영원이 과거의 진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복수의 대상이 사라진 시점에서도 세나, 태오 등 수상쩍은 인물들의 등장은 영원이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어쩐지 뻔하게 보이는 바람도, 게이도 아닌 것 같은데 과연 그들은 어떤 인물이고 서로 어떤 관계인지 예측이 어렵다. 드라마의 본격적인 시작을 위한 떡밥들이 흥미롭게 잘 던져졌다는 생각이다.
인물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사건에 대한 궁금증도 자아낸다. 오프닝을 통해 보인 하얀 설산을 오르는 영원과 여유롭게 책을 보고 있는 사강의 만남. 불타는 건물과 가족사진의 모습이 교차로 보이며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진 것인지 흥미를 이끈다.
다만 아직까지 ‘생활밀착형’ 코믹 스릴러라기에는 너무나 ‘극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정말 추리소설 그 자체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가족 구성원 자체도 특이하고 사건도 연달아 벌어진다. 어떤 점에서 생활 밀착형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잘 와닿지 않는다.